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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큰 맘 먹고 구입해서 사용하던 나의 노트북 P7120
3년밖에 안 썼는데 이젠 느려서 인터넷 쇼핑도 못 하겠다고 마눌님께 구박받는 처지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참 정이 가는 녀석인데, 얼마 전부터 무선랜 모듈이 붙었다 떨어졌다 반복해서 무상보증 기간도 끝난 김에 내가 한번 바꿔보자 하고 옥션을 통해 무선랜 모듈 구입!
사실 내가 분해한 기계 치고 멀쩡하게 살아남은 놈이 별로 없는 관계로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며칠 전에 회사 노트북 분해해서 SSD 설치에 성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

그.러.나.

P7120의 분해는 Z26LN과는 차원이 다른 고난이도의 작업이었던 것이다. 일단 풀어야 하는 나사의 수부터 위압감을 준다. 뒤판에서만 30개 가까운 나사를 풀어야 한다니 ㅠㅠ 그리고 손떨리는 필름들!
게다가 여러 곳에서 알아보고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입한 무선랜 모듈은 원래 들어있던 것보다 커서 제대로 안 들어간다. (결국 줄로 깎아서 억지로 끼워넣었다. 나원...)

하지만 진짜 문제는!
후지쯔 카페에서 키보드 밑에 접착제가 붙어 있어서 잘 안 떨어지니 잘 데워서 분해하라기에 헤어드라이어로 바람을 좀 쐬어주었더니...

ㅠㅠ 키보드가 다 녹아버렸다 어흑!!!

가까스로 조립을 마쳤는데 나사가 하나 남는다. 아하하하하하하! 이젠 이 정도는 뭐.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나마 덜 녹은 키도 전부 먹통이네? 다시 풀어보니 키보드 커넥터 필름을 빼먹었다. 떨리는 손으로 다시 끼우고 (덕분에 빼먹은 나사 자리도 하나 찾아서 다행히 남는 부품은 없어졌다.) 전원을 넣어보니. 오옷! 켜진다.

그러나....

무선랜은 여전히 또롱또롱 하면서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

이런 젠장. 무선랜 모듈 문제가 아니었던게야 어흑.
고치지도 못하고 키보드만 배렸네. 아웅. 중고키보드를 찾아 옥션을 들락날락해야하는겐가요? 전자제품 분해는 AS센터에 맡기는게 정신적 금전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뻔한) 교훈을 (또다시) 얻은 밤이었다.
_ mine
10년 1월 21일 10시 03분
10년 1월 21일 10시 09분 _ mine _ 출근길에 횡단보도에서 천원 주웠다. 키보드 값에 보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