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태그 : 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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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에서 나오는데 지하철역 입구에 누가 오마이뉴스를 몇십부 가져다놨더라.
1면 머릿기사는 "지금은 촛불을 꺼야할 때가 아니다"

나도 사실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으로만 봤지 실제로 이렇게 신문이 나오는 줄은 몰랐다. (미안하다.)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주간지인줄도 오늘 처음 알았다. (미안하다니까!)
보아하니 뭐 광고로 운영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한부에 얼마인지 써있지도 않고, 구독안내도 없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문이로세?
아. 그러고 나서 찾아보니 '자발적 유료화' 라는 ARS 광고가 있네.

하여간, 말하려던건 그게 아니고,
나보다 몇발짝 앞선 한 어르신이 뭔 공짜 신문인가 하고 슬쩍 들어보더니 못볼걸 봤다는 듯이 에잉~ 하고 가버리셨다.
아마 그 분 눈에는 철모르는 애들 선동하는 빨갱이 '삐라' 쯤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문득 생각나는데, 요즘 아이들은 삐라 주워다 파출소 가져다 주는게 뭔지 모르겠지?

어릴때 살던 동작구 대방동에는 집 골목만 나서면 대방파출소가 있었다. 경찰서도 아니고 지금은 우스워 보이는 파출소가 그 시절에는 왜 그리 든든하면서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옥상에서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붉으리죽죽하고 참 없어보이는 색과 그림이 인쇄된 종이쪽지를 발견하면 이때다 하고 파출소로 달려가곤 했는데, 무슨 사명감 같은거라기 보다는 쓸데도 없는 볼펜 한자루를 핑계삼아 파출소 한번 떳떳하게 들어가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뭐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쥐잡아서 쥐꼬리 검사받으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 어릴 적에도 참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들이 일상이었지 뭐야.
12시만 되면 사이렌 울리고 밖에서 못 돌아다니는 통행금지(이건 사실 어렴풋이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차피 그 시간에는 자야 했어.)
9시만 되면 TV에서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방송 나오던 것. 좀 지나니까 11시쯤 "청소년 여러분 귀가할 시간입니다." -_-;
5시(인가?) 국기하강식 하면 길 가던 사람들 자리에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 하고, 학교 들어가기 전에 꼭 교문 앞에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 하고 들어가던 것.
수많은 반공 글짓기, 반공 웅변 대회, 반공 포스터 그리기 대회, 반공 반공 등등... (이렇게 교육을 받고도 내가 지금 좌빨 최급을 받고 있으니... 교육의 효과가 별로인듯)
그리 오래지 않은 예전에도 12시만 되면 술집 영업을 끝내야 하는 안타까운 시절이 있었지 뭐야. (벌써 이게 가물가물하네... 신림9동 골목에서 술집 뒷문으로 들어가서 밤새 마시다 새벽에 나오던 기억이...)

뭐 처음 의도와 다르게 노인네 같이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은 그 할아버지가 오마이뉴스를 삐라 취급하고 젊은 애들을 나라 말아먹을 빨갱이 취급하는거나 내가 그분들을 보수 꼴통이라 욕하고 나라 말아먹은 놈들 취급하는거나 별로 다른 것 같지도 않다는 거였는데...

그래도 오마이는 재밌기만 하네. : )
_ mine
08년 6월 22일 22시 26분
여기도 뭘 좀 넣어야...